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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재의 이슈토리] 국정쇄신, 뻔한 회전문 인사로는 어렵다
  • 이완재
  • 등록 2024-04-15 13: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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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재 칼럼니스트/이슈인팩트 발행인] 4.10 총선에서 참패한 윤석열 정권의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비서진이 선거의 책임을 지고 일제히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과 무능에서 비롯된 집권여당 선거 참패의 불똥이 정부 각료와 통령실 비서진 책임으로 전가된 모습이다. 동시에 대통령의 묵직한 반성은 없고 각료 몇 명 바꿔 국정쇄신이란 이름으로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모습에 헛웃음이 난다.

 

선거 패배 이후 후임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정무능력을 겸비했다는 중진급 여권 인사들이 줄줄이 하마평에 올랐다. 여기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등의 오르내리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윤석열 대통령의 친밀한 관계로 얽혀 있는 인사들임을 알 수 있다. 이 정도면 어디에도 없는 역대급 회전문 인사가 될 가능성도 높다.

 

보수언론 조선일보마저 사설을 통해 원희룡·장제원·이동관·이상민 등이 대통령 비서실장에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윤 대통령의 인물난을 지적하고 그들을 비서실장에 올렸을 때 쓴소리를 할 수 있겠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구보다 눈에 띄는 인사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다. 최근까지 4.10 총선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회의원직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인사다. 그에 앞서서는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후보 경합을 펼치기도 했다. 여권 내 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된다. 이것저것 다 차치하고 선거 패배 열흘도 안된 사람이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요직에 거론되는 걸 보면 이 정권의 인적 인프라가 어떤 수준인지 가늠이 되고도 남는다.

 

정권 출범 이후 줄곧 검사 출신 인사들을 기용해 온 부작용은 이미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범 야를 아우르는 탕평에 의한 적재적소 인재등용만이 대통령의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선거 패배 이후 아직 구체적인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은 없다. 선거 참패의 결정적인 이유가 자신의 실정에 있음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없다는 것은 유감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언론을 통해 “윤대통령이 (선거 패배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국민께 국정운영 기조 변화를 말씀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며 윤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대통령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회동 제의에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거야에 입법권력을 다 내주고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것일까? 이대로라면 야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채상병 의혹사건, 김건희 여사 특검 등에 대한 압박 앞에 무기력한 정권이 될 것이다.

 

야권에 제대로 된 화해를 구하고 지금이라도 국정의 틀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상생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지금 거명되는 뻔한 인사들을 총리와 비서실장에 앉히기보다는 차라리 관료나 내각 출신에서 정무감각을 갖춘 참신한 인사를 기용하는 것이 묘수가 될 것이다. 말뿐만이 아니라 제대로 된 국정쇄신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거를 통해 이미 국민에게 호된 회초리를 맞고도 정신을 못 차린다면 이 정부에 더 이상은 희망이 없다.

 

*이완재의 이슈토리(ISSUE+HISTORY)는 ‘이슈가 곧 역사다’를 지향한다. 현재의 이슈를 관찰자의 시선으로 추적하고 진단하며 미래를 고민하는 저널리즘 소통의 창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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