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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재의 이슈토리] 경찰들, 잇단 사건사고 일탈 심각하다
  • 이완재
  • 등록 2024-04-23 09: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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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재 칼럼니스트/이슈인팩트 발행인] 요즘 전국 일선 경찰들의 일탈 행위가 심각하다. 치안과 질서를 담당하는 제복을 입은 경찰들의 비리비위 및 사건사고가 연일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고 있다.

 

음주로 인한 단순 사건부터 음주운전, 강도, 절도, 성폭행까지 그 내용도 다양하다. 범죄자들의 범법 행위를 막고 잡아야 할 임무를 담당한 공무원이 되려 그 범죄자가 된 꼴이다. 수장인 경찰청장이 ‘의무 위반 근절 특별 경보’를 발령해도 무용지물이다. 한때 민중의 지팡이라는 말로 법의 수호자였던 경찰의 이미지가 이젠 민중의 골칫덩어리, 천덕꾸러기가 된 모습이다.

 

어쩌다가 경찰이 이 지경이 된 것일까? 최근 보도를 보면 경찰 내 엘리트 자원이라는 경찰대학 출신 간부들이 속속 치안 현장을 떠나 출세가 보장된 기업 쪽으로 이직한다는 소식도 들렸다. 이는 검경 갈등부터 상대적으로 상위 계급이자 권력 중심에 있는 검찰 쪽 검사들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경찰은 일선 현장에서 온갖 잡범들을 상대하고 허드렛일을 도맡아 한다. 때론 강력범죄에 노출돼 생명의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이래저래 열악한 근무환경에 사기가 저하된 측면도 크다. 국가적으로 격무에 시달리는 경찰에 대한 처우나 보상이 합리적으로 개선되어야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여기에 시민들의 경찰에 대한 인식도 순사, 견찰, 짭새 등 저급한 비속어로 불리며 폄하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런 잘못된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 경찰을 국가 치안의 버팀목이자 동반자로 외경시하며 바라보는 것은 국민의 도리이다.

 

그렇다고 이런 열악한 환경이 총체적인 경찰의 일탈을 합리화할 수는 없다. 경찰의 본분을 망각한 경찰은 더 이상 국민의 경찰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찰의 노력이 중요하다. 스스로 자부심과 자존심을 찾아야 한다. 조직이 위기일수록 엄격한 기준과 잣대로 공무원으로서 품위와 명예를 지켜야 한다.

 

군인도 마찬가지지만 그들이 임관과 임용식에서 국가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이 될 것을 선언했던 이유를 곱씹어봐야 한다. 푸른 제복을 입은 경찰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기를 주문한다.

 

*이완재의 이슈토리(ISSUE+HISTORY)는 ‘이슈가 곧 역사다’를 지향한다. 현재의 이슈를 관찰자의 시선으로 추적하고 진단하며 미래를 고민하는 저널리즘 소통의 창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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